본문 바로가기
사진여행

철지난 내장산여행기

by 初心(초심) 2014. 11. 10.

 

 

이른새벽 3시에 진주에서 내장산을 향해 달린다.

2시에 일어나 졸린눈을 비비며 "내가 왜 거길 가야하지?"라는 의문을 되뇌이면서 친구하고 단 둘만의 단풍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번 가을이 다 가기전에 단풍이라도 한번 볼 요량으로...

인터넷으로 내장산단풍을 검색하니 11월 7일이 절정이라고 되어 있던게 이날 가게 된 이유였다.

 

 

일찍 출발한 만큼 도착도 생각보다 빨리 하게 되었다.

근데 입구에서 웬 차가 그렇게 많은지 주차장 진입을 못할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우리는 여기가 아닌 것 같다면서 옆길로 돌아 가다 보니 내장사 들어가는 입구로 가게 되었는데,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입구를 통제하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조끼를 입은 분이 계셨다.

입 두고 뭣하랴,

아저씨! 여기 주차할 곳 없어요?

라고 물었더니 주차장을 유턴해서 한참 내려가다 보면 공용주차장이 나온단다....

거기말고는 없어요?

여기는 5천원, 조금 더 위에는 7천원....

돌아가서 공용주차장에 세워두고 걸어오는거나, 여기 5천원 주고 세우는거나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뭔가 아니다 싶었지만 걷기에 귀차니즘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돌아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속으론 돈 천원 더 주고 편하게 가는게 더 나을거라고 위안도 해본다....

 

 

일단은 우화정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해 뜨면 내려오면서 단풍터널 사진을 담아볼 요량으로

깜깜한 길을 무작정 걸어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내려오는 버스 불빛에 뭔가가 나올 것 같아 한번 담아본다.

생각했던대로는 나오질 않는다...

 

 

이래저래 노닥거리다 올라가다보니 서서히 밝아온다.

아, 이곳이 그 유명한 우화정이란 곳인가?

근데 눈으로 보니 별로 볼게 없다.

아침햇살도, 물안개도, 단풍도.....

ㅠ_ㅠ

왔으니 인증샷이라도.

 

 

 

아침햇살만 있었어도 이 장면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해는 분명히 뜬게 맞는 것 같은데

흐린 날씨로 인해 빛이 없다...

진주에서 내장산까지 2시간 이상을 새벽같이 달려 왔는데,

아무것도 없다.

아~~~

 

 

아침햇살이 비칠때 이 아름다운 단풍들이 얼마나 빛을 발해 줬을까?

아쉽지만 올해 단풍구경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만 할 것 같다.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크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친구놈 앉혀 놓고 그림도 한번 만들어 보고,,

ㅎㅎㅎ

뭔가가 아쉬운 사진이 되고 말았다.

 

 

빛없는 단풍이 얼마나 초라해 보이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2년전에 찾았을땐 정말 절정인 시기에 찾았던지라 오른쪽 인도가 관광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휑하다..

 

 

 

 

 

 

철지난 단풍터널이 아쉬워 조금이라도 카메라에 담아두기 위해

길 한폭에 서서라도 마음껏 담고 싶은 저 진사분처럼, 나도 함께 담아본다...

아쉬운 내장산 단풍터널을 뒤로하고 내년에는 더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을 내장산단풍을 기대하며

올 가을을 이렇게 떠나보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