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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기장대게 먹으러 가는날

by 初心(초심) 2015. 3. 8.

 

 

갑자기 금요일부터 대게가 먹고 싶어졌다

부랴부랴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토요일 시간 비워두라고 얘기하고선

무작정 토요일에 부산기장으로 향했다.

진주에서 기장까지 무려 3시간 넘게....

하필이면 네비게이션 아가씨가 해운대쪽으로 안내해 준 덕분에 부산길을 모르는 우리로선 무작정

시키는대로 할수 밖에 없었다.

 

 

그 유명하다는 해운대 고층아파트들을 내 눈으로 직접보면서 느낀게

비싼돈 주고 왜이리 복잡한 곳에서 살고 있을까 싶어진다.

내가 저래 돈이 많다면 더 환경좋은 곳(?)으로 가서 시간적, 마음적으로 여유롭게 살고 싶은데 말이다...

 

 

약 4시간 가까지 달려온 기장앞바다...

꽉 막힌 도로를 달리다 어느듯 작은 터널 하나를 지나니 이래 확 터인 바닷가가 눈에 확들어오니 너무 반갑다.

삼천포, 통영, 거제등에서 약 20년 가까이 살아왔지만 요즘은 내륙에 살다보니 바다를 자주 보지 못한 덕분에 바다가 새롭게 다가온다.

 

 

오늘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기장대게 맛집(?)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고 하더니 딱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싸지도 않았고, 대게/킹크랩 맛은 거기가 거기였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음식맛에 대한 점수가 자꾸만 박해지는 것 같다.

옆 테이블 손님들은 연거푸 맛있다며 손놀림이 자꾸만 빨라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 자신이 음식에 대한 큰 감흥을 받지 못해 음식사진은 올리지 않는 센스...ㅎㅎㅎ

 

 

이래저래 시장기를 메우고 잠깐 여유롭게 가게앞 바다를 구경한다...

조금 있으면 일몰....

그러나 일몰각을 맞추기엔 너무 돌아서 있는 기장앞바다...

그냥 바다만 멍하니 바라다본다.

해질녘 갈매기들만 바다위 하늘을 메웠다 비웠다....

초 봄의 향기를 느끼며 근처에 있다는 해동용궁사로 향했다.

 

 

바닷가 암벽위에 지어 놓은 절이다.

부산에선 꽤 유명한 절인 모양이었다, 이미 관광지화 되어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새로 들어오고 있었다.

사진으로만 봤을땐 암벽위에 지어진 조그마한 암자 같은 곳으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그렇진 않았다.

관광지화 되어 있는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정체를 알수 없는 주차비에, 무질서한 노상점포들,...

어딜가나 똑 같은 모습뿐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갔었는데 역시나 하고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부산시내를 통과하지 않고 양산으로 돌아나올려고 네비를 찍었지만

조작을 잘못하는 바람에 두번이나 시내로 들어갔다 빠져 나오는 곤혹을 치러러 올때도 결국 3시간 가량 걸려서야 집에 도착을 했다.

결론은 일부러 가서 먹고 오기에는 시간과 돈이 아깝지만 기장 근처 갈일이 있다면 한번쯤 가서 먹고 바람쐬고 올만 한 곳이란 것이다.

오며 가며 고생한 점은 있지만 오랫만에 집사람하고 단둘이 바람쐬고 온 것만으로도 나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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