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여행

교토입성기(최종편)

by 初心(초심) 2012. 11. 29.

 미루고 미뤄왔던 교통여행기의 마지막편이네요

짧은 3박4일간의 여행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지는군요.

은각사를 찾은 마지막 여행일엔 비가 무척이나 내렸습니다 .

비 덕분에 더위가 가시고 쌀쌀한 찬바람이 불어 조금은 고생을 하긴 했지만,

조용한 분위기의 은각사와 철학의 길을 걷기에는 딱 맞는 분위기였답니다.

 

은각사를 뒤로하고 저멀리 교토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오는 날씨라 시내가 시원스레 보이진 않지만,

지금쯤 찾아가면 단풍과 함께 맑은 하늘과 시내가 정말 잘 어울릴거라 생각이 드네요.

 

3박4일간 통역한다고 고생한 제 딸래미입니다....

요즘 공부한다고 혼자서 고생많이 하고 있을텐데, 정작 연락오는건 돈 떨어졌을때 뿐입니다....ㅠ_ㅠ

그래도 연락오면 반갑고, 그립고, 걱정되고.....

내년 3월이면 돌아온다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봅니다.

 

 

은각사를 빠져나와 철학의 길을 찾아가는 길목에 있는 소소한 마을 풍경입니다.

어찌그리 아담하게 잘 꾸며놓았는지, 가는곳 마다 놀랠뿐이었습니다.

골목골목이 모두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소박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정말 깨끗하기도 하고....

 

 

교토를 찾기전에 교토의 이곳저곳을 알아보다가 은각사를 찾으면 철학의 길은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이라기에 찾았습니다.

이게 철학의 길?

깜빡 속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그냥 날씨 좋은 어느날 산책하기에 딱 맞는 그런곳이더군요.

우리집 근처에도 이런 곳의 길은 얼마든지 많은데....

정말 대단한 일본인들입니다. 이런곳을 유명한 관광지로 만들어 버리다니....

ㅎㅎㅎ

 

 

비오는 날, 철학의 길을 걷고 있는 현지인들이 간간이 보이긴 하더군요...

아마도 관광객은 아니었던것 같고, 이동네 주민들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번 여행때 요긴하게 활용했었던 교토의 시내버스입니다....

101, 102, 103번 버스는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주요 관광지만 다니는 관광버스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이렇게 4개 국어로 안내방송을 하고 있었답니다.

간사이 지역을 여행할려면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자유여행을 다닐수가 있겠더라구요...

간사이 지역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도전해 보세요~~~

설마 국제 미아가 되기는 하겠습니까?

제가 나는 외국어라고 땡큐, 아리가또 정도이지만 일본 자유여행 경험이 몇번이나 있답니다. ㅎㅎㅎ

 

 

이제 정말 집으로 가야하는 시간인 모양입니다.

벌써 교토역에 있는 간사이공항 리무진 타는 곳이네요.....

여기서 한 30분간을 딸래미하고 같이 서 있으면서 얼마나 헤어지기가 어렵던지....

아빠 된 입장에서 눈물도 못보이고....

어쨌든 무정한 시간은 이래저래 잘도 흘러 가더군요.

머나먼 타국땅에서 딸래미 혼자 남겨두고 떠나오는 발걸음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짐작이나 되세요?

천근만근 되는 무거운 발걸음도 버스 좌석에 앉으니 나몰라라 하고 도망쳐 버리더군요.

버스가 안보일때가 손을 흔드는 딸래미 모습을 보면서 살짝 눈물이 핑~~~

그렇게 딸래미를 남겨두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이래 갖고 시집은 우찌 보내런지, 참....)

 

 

 

 

공항리무진버슬 타고 간사이 공항 가는 고속도로입니다.

여기도 가을이 제대로 물들어 있습니다.

벌써 벼베기가 끝난곳이 많더군요.

근데 단풍은 11월말이나 되어야 제대로 든다니 정말 아쉬울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아둘려고 공항에 도착할때까지 창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뱅기를 탔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하곤

카메라를 다시 들어 봅니다.

저 한줄기 불빛처럼

내 꿈도 꺼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수 있겠지요?

 

장장 14편의 교토입성기를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생애 처음으로 해 본 여행기였는데

워낙에 글재주가 없다보니 재미가 없었을 겁니다.

다음 여행기를 쓸 기회가 된다면 조금더 노력해서 재밌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츠쿠바,도쿄 방문기  (9) 2013.01.07
동피랑  (6) 2012.12.02
교토입성기13  (3) 2012.11.17
교토입성기12  (6) 2012.11.13
교토입성기11  (4) 201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