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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봄맞이 여행

by 初心(초심) 2013. 3. 11.

 

 

 

오늘은 딸아이가 교환학생으로 도쿄 인근에 있는 츠쿠바대학에서 1년동안의 기간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다.

김해공항으로 마중 나가기로 했는데, 저녁 9시 도착이라 그냥 가기가 뭣했다....

통도사 홍매화가 한창이라는 출코 회원님들의 많은 글들이 있었기에,

홍매화 구경을 갔다가 조금 여유있게 공항으로 마중나갈 요량으로 통도사로 운전대를 잡았다.

혼자서 2시간을 운전해서 가려니 무척이나 심심하고 하품도 나오고 했지만,

홍매화 구경하고 싶은 마음과 오랫만에 딸아이를 본다는 마음이 피곤함을 잊게 해줬다.

 

 

먼저 도착해서 홍매화를 구경하고 나오는 진사여 회원분들과 통도사 입구에서 만나

맛있는(?) 산채비빔밥을 먹고 (회원이신 카랑코에님이 점심을 사 주셨다. 감솨~~ 꾸벅 ㅎㅎㅎ)

다른 일행들은 진주로 복귀하고 홀로 홍매화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은 막바지인듯한 홍매화꽃이 그래도 마냥 제 멋을 뽐내고 있었다.

 

 

여기저기 홍매화에 푹 빠져 멋진 작품들을 만들고 계시는 진사님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진사분들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생긴다고 9시 뉴스에도 나오던데,

아름다운 사진들만큼 진사님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고싶어진다.

물론 홍매화 구경오신 진사님들은 모두(?)가 신사숙녀인것 같기는 했다.

ㅎㅎㅎ

(나만 잘 하면 되는건가? ㅎㅎㅎ)

 

 

 

 

 

 

 

 

3월9일(토) 이날 황사처럼 하늘도 뿌옇고

바람도 엄청나게 불었다.

셔터스피드가 조금만 느려도 정신없이 흔들리는 홍매화를 구경할 수 있다.

 

 

홍매화와 문살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조금 아쉬운점은 홍매화가 더 활짝 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진다.

 

 

 

 

참선중이라 조용히 해주시고, 외부인은 출입금지랍니다.

관광객들이 많은 이런 유명한 절에서는 수련하기가 정말 쉬울것 같았다.

그 많은 번뇌와 혼돈속에서 제대로 수련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제대로 된 참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항상 굴뚝을 볼때마다 민생고를 해결해주는 역활과

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수 있도록 차가운 바깥에서 고생하고 있는 저 굴뚝이

꼭 제 한몸 불태워 세상을 밝혀주는 양초와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기와지붕을 계속 보다보면 절로 수련이 될 것 같아진다.

 

 

저 문을 열고 나가면 꼭 깨달음을 얻을것만 같아진다...

 

 

홍매화가 있는 곳 바로 옆에는 산수유도 나좀 봐달라며 조용히 피어 있다.

근데 산수유는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름답지는 않은 것 같다.

저멀리서 산수유 군락을 볼때면 노란색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은데, 가까이 가보면 지저분해 보인다.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일뿐이다.)

 

 

홍매화를 그리고 계시는 화가님....

영어도 참 잘하시더라는...ㅎㅎㅎ

외국분이 옆에 오셔서 뭐라고 얘기하시니

친절하게 잘도 설명을 해 주시더라는...

 

 

그나마 조금 늦은 시간이라 많은 진사님들이 빠진 이후다...

처음 도착했을땐 저 많은 공간을 진사님들로 빼곡했으니, 정말 발디딜틈이 없었다.

 

한참을 걷다가, 사진을 찍다가

목이 마른다.

시원한 물도 한컵....

근데 저 바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꼭 플라스틱 바가지를 사용해야 하는건가?

조롱박이 훨씬 더 잘 어울릴것 같다.

 

 

해가 스물스물 넘어가고 있다.

관광오신 분들도 기도하러 오신분들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즐거운 한때를 평생 남기기 위해 가족사진을 찍으시는 분,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보살님...

모두 원하시는 소원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통도사여~

내년을 기약하며...

 

 

이제 딸아이를 데리러 김해공항을 도착했다.

근데 도착시간이 9시라니...

아직 한시간은 더 기다려야겠다.

다행히 9시 도착 비행기가 8시40분에 도착을 한다고 전광판에 반갑게 쓰여져 있다.

1년간의 교환학생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는 길이라 한살림 차렸던 살림살이들을 전부 챙겨 오느라 짐이 한두개가 아니다.

(무려 짐보따리가 6개나 된다, 큰 짐은 택배로 보냈다고 하는데 말이다)

도대체 저 많은 것들을 어떻게 챙겨 뱅기에 실고 왔나 의문스러울 정도로 잘 챙겨왔다.

내가 절약을 너무 강조했나? 싶다. 마음 한구석이 쨍해진다.

그러고 토욜 하루저녁 집에서 자고 다니던 학교가 있는 대구로 또 한 짐 싸서 보내주고 왔다.

원룸에 짐 풀어주고 돌아서려니 또 짠해진다.

이젠 딸아이와 함께 살수 있는 날이 없다고 생각하니 맘이 더 아려온다.

집에 올때마다 잘해줘야지 하면서도 투박한 성격탓에 따뜻한 말한마디 제대로 해준적이 없는 것 같다.

이젠 행동으로 한번 보여줘야 할때인 것 같다.

비록 온라인상이만.....

딸! 아빠가 사랑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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