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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경주여행

by 初心(초심) 2013. 8. 21.

 

 

올 여름휴가는 휴식을 목적으로 온 가족이 경주로 가기로 했다.

사실 온가족이 결정한 건 아니고 직장에서 운영하는 하계휴양소에 당첨되어 경주에 있는 켄싱턴리조트에 당첨이 되었기에 가는 것이었다. ㅎㅎㅎ

이번 여름이 유달리 더웠기 때문에 리조트 방안에서 에어컨 마음껏 틀어놓고 푸~욱 쉬고 오는게 주 목적이었다.

애들이 커가고 하니 온 가족이 시간 맞추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서 출발하는 날에는 아들하고 둘이서 경주로 출발을 하고 둘째날에 집사람과 딸아이가 경주로 왔다.

가끔씩 가보는 경주이지만 갈때마다 느끼는게 경주IC 진입로가 참 마음에 든다.

운전하면서 사진을 찍을수는 없어 함께 간 아들한테 카메라 내어주면서 마음대로 한번 찍어 주라고 줬더니 나보다 훨씬 더 잘 찍은 것 같다....ㅎㅎㅎ

 

 

경주IC를 지나 보문단지로 가는 길목이다.

벚꽃 피는 시즌엔 온통 차량들로 가득할텐데 얼마나 더웠던지 다니는 차량들이 별로 없다.

 

 

점심때쯤 출발해서 도착한 경주...

그곳에 있는 3박4일동안 묵을 켄싱턴리조트 배정받은 방안에서 내다본 풍경이다.

골프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 언제 골프치러 가봤는지 기억이 없다.

재밌기는 정말 재밌는 운동이긴 한 것 같은데 쩐이 너무 많이 든다.

언제 다시 시작해 볼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스크린은 가끔씩 다닌다.

한번 다녀오면 온 몸이 쑤시고 결리지만 그래도 재미가 있으니 여유만 된다면 다시 해보고 싶어지는 운동이다.

 

 

낮에는 더워서 리조트 방안에서 에어컨으로 휴식만 취하고 있다가 해질무렵 저녁도 먹을겸 해서 밖으로 나와본다.

안압지 야경이 정말 아름다워 야경 담으러 나왔는데 차안에서 나오는 순간 숨이 멎는줄 알았다.

해가 떨어졌는데도 얼마나 더운지, 습도도 엄청 높았던것 같았다.

관광오신 분들이 다들 우리와 같이 생각을 했는지 저녁인데도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다.

원래는 야경을 담으면서 안압지를 한바퀴 돌고 나올 예정이었는데 너무 더웠던 나머지 반 바퀴만 하고 나와 버렸다.

그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아들놈이 묵묵히 메고 다니다가 반쯤 돌았을때 "아빠, 너무 덥다. 가방도 무겁고....."

애한테 너무 무거운 짐을 맡긴것 같아 아무대꾸도 않고 "그래, 그만 나가자" 이러고 말았다.

 

 

 

 

저녁무렵 깨끗한 하늘을 보여주면 어디 한적한 곳으로 별사진이라도 담을겸 나갈볼려고 했었는데 숙소로 돌아와 보니 하늘이 이랬다.

에고고...

사진이고 뭐고 그냥 푹 쉬자~

 

 

그래도 경주 인근에는 한적한 곳이 많은 것 같아 꼭 별사진 한번 담아보고자 했던 각오를 하고 온지라

새벽일찍 일어나 자고 있는 아들을 깨운다.

"아들아, 아침 해뜨는것 구경 하러 가자..."

참 착한 아들을 둔것 같다. 아무말 없이 눈을 비비며 따라 나서는 걸 보면....ㅎㅎㅎ

당초 계획했던 읍천항 일출과 문무대왕릉을 구경하러 나가는 길에 감은사지 삼층석탑이 있는 걸 보고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잠깐 차를 세워 별사진 담아보았지만 아직까지 구름인지 뭔지 허옇게 드리워져 별구경하기는 어렵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지나 도착한 읍천항....

다른분들이 찍었던 사진을 보았을때 느꼈던 그런 감흥은 없다.

구름사이로 붉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아하니 저 두 등대사이로 해뜨는 시기가 아닌 모양이다.

ㅎㅎㅎ 그래서 포기하고 돌아섰다.

포기도 참 빠르다....

 

 

읍천항을 뒤로하고 문무대왕릉을 찾았다.

문무대왕를 입구에 도착하면서 깜짝 놀랐다.

엄청(?)나게 많은 무속인들의 기도하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문무대왕릉 해변을 둘러싼 길가에 차려져 있는 것들이 피서객들을 위한 것들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부 무속인들을 위한 그런 자리였던 것 같다.

 

 

그나마 구름사이로 보이는 해를 한번 담아 볼수 있어서 새벽일찍 나온게 헛수고가 되지는 않았다.

맑은 공기도 쐬고 무속인들의 굿하는 소리도 듣고....

 

 

갈매기 비행하는 모습에 내 상상속의 나래도 활짝 펴 보고...

 

 

나름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던 연출도 해보고...

몇번이나 뛰어다니며 모델해준다고 고생한 아들!

수고가 많았다.

 

 

아침 일출구경하고 하루왼종일 숙소에서 에어컨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다시 오후즈음에 아들이 한번고 가보지 못했다는 석굴암 구경을 나갔다.

뭔 주차료에 입장료에....

게다가 신용카드도 안되고 현금영수증도 안되고.....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휴가를 망치기 싫어서 아무소리 하지 않고 말았다.

 

 

입구에서부터 석굴암까지 걸어오는 길이 나무그늘로 드리워져 있어서 다른곳보다 시원하기는 했다.

 

 

 

 

관광지에 가면 한번씩 담아줘야 한다는 인증샷~

 

 

석굴암의 불상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저기 선풍기 옆에 감시하시는 분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있어서 안에서는 카메라를 손에 들지도 못했다.

그래도 그냥 갈수는 없어서 입구에서 몰래 한컷...

그래봐야 불상은 나오지도 않는다..

 

 

석굴암 불상이 바라보고 있는 곳을 나도 한번 바라보았다.

날씨가 좋을때는 뭔가가 보인다고 했었는데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과연 저기에 앉아서 무엇을 보고 계셨을까?

 

 

들어갈때 담지 못했던 석굴암 가는길...

나올때 한번 담아 보았다.

그늘로 드리워진 산책길 같은 길이 정말 맘에 든다.

 

 

그리고 나오면서 찍었던 석굴암 올라 가는길에 있는 터널...

가보신 분이라면 다들 "아, 저기..." 하실것 같다.

 

 

그렇게 석굴암을 뒤로하고 저녁도 먹을겸 첨성대를 찾았다.

그곳도 덥기는 매 한가지....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첨성대까지 걸어 가는 것만 해도 땀이 한바가지는 흘린 것 같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첨성대를 뒤로하고 꽃무더기 어우러져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식구들이 다들 배고프단다....ㅠ_ㅠ

그래 일단 민생고부터 해결하고 보자....

 

 

민생고 해결하러 가는길에 첨성대에 조명이 들어와 있었다.

저 멀리서 망원으로 한번 댕겨본다....

조명빨 받는 첨성대, 정말 이쁘다.

 

 

어제보다는 조금 나은것 같지만 오늘도 별구경 하기는 틀린 것 같다.

하늘이 뿌옇다....

 

 

낮에는 더워서 못 나가겠고, 삼릉의 소나무숲이 그리 이쁘다고 해서 아침일찍 찾아 보았다.

나도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나보다 훨씬 먼저 오신분들이 계셨다.

무엇을 찍고 계시는지 정말 열심히 찍고 계셨다.

나는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눈가는데로 손가는데로 둘러보다가 오고 말았다.

그렇지만 해뜨는 삼릉의 소나무숲이 아름답긴 아름다웠다.

이래 보이는 건 제 사진실력이 워낙에 없어서 그런거다....ㅎㅎㅎ

 

 

별사진 한번 찍어 볼려고 샀던 시그마 15미리 어안렌즈로도 한번 담아본다.

어안렌즈의 효과가 어떤지 자꾸 만져봐야 알수 있을 것 같아서다.

 

 

삼릉에 들렀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문정도 한번 들러본다.

벚꽃 필때 그렇게 아름답다던 보문정....

지금은 연꽃이 한창이다.

그때 그때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보문정,

다음엔 벚꽃필때 한번 찾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낮에는 숙소에서 에어컨으로 휴식을 취하고 오후엔 또다시 불국사를 찾았다.

6시가 입장 마지막 시간이라는데 우리가 찾았을때가 6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권에 나오는 사진도 똑같이 흉내내서 한번 찍어보고,

 

 

대웅전앞에 있는 석가탑, 다보탑도 찍어보고,,,,

물론 공사중인 관계로 전부를 보여줄수는 없었지만 저 공사칸막이 안에 다 있기는 있었다. ㅎㅎㅎ

 

 

대웅전도 찍어보고,

유명세만큼 대웅전이 화려하거나 크지는 않다.

 

 

불국사 경내를 구석구석 돌아 볼려고 하다가

여기도 너무 더워서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선다...

참 포기가 빨라서 좋다....ㅎㅎㅎ

 

 

 

불국사 돌아나오는 길이 엄청 시원해 보이지만 실상은 후덥지근 했다...

이 사진 찍을려고 쪼그려 쏴, 자세 하다가 모기한테 몇방이나 물렸다.

절에 왔으니 혈액 보시라고 하고 왔으니 다행이다.

ㅎㅎㅎ

이곳을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와 대형마트 가서 장봐 온 음식들로 숯불구이 만찬을 하고, 쇠주도 한잔하고,

그렇게 여름휴가는 끝이 났다.

돌아오는 다음날엔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다.

그리고 보니 온 가족이 함께 여름휴가를 갔는데도 가족사진 한장없이 그냥 오고 말았다. ㅠ_ㅠ

조만간에 다 모이면 다른곳에서라도 가족사진 한장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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